레이커스 '우울한 크리스마스' 클리블랜드에 102-87 대패
르브론 제임스(2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유독 레이커스에 강한 모습이다. 성탄절인 25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전에서도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맹활약을 앞세워 102-87 압승을 거뒀다. LA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홈팀을 보고 큰 실망감에 빠지며 코트를 향해 '폼 핸드(foam hand)'와 물병 등을 집어던진 뒤 대부분 경기가 끝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과의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 3전 전패의 굴욕을 당했다. 아울러 르브론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7패로 뒤지게 됐다. 오른손 검지가 골절된 때문인 지 코비는 슛을 난사했다. 비록 35점을 올렸지만 32개의 슛 가운데 3분의 1수준인 11개만 림을 통과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각각 9개와 8개를 기록했다. '넘버2' 파우 가솔도 39분간 11점 6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앤드루 바이넘(4점 6리바운드) 역시 오닐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커스 앤더슨 바라자오가 버틴 클리블랜드 골밑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여러모로 레이커스를 잔뜩 긴장시킨 게임이었다.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의 공격루트를 완전히 파악한 듯 처음부터 끝까지 저돌적이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코비에 더블마크를 가했고 골밑에서도 가솔을 힘으로 밀어부쳐 내외곽 문단속을 확실히 했다. 관전 포인트였던 르브론과 아테스트의 매치업에서도 르브론의 완승으로 끝났다. 턴오버 7개를 쏟아냈지만 민첩한 몸놀림에 탱크같은 파워를 앞세워 26득점 9어시스트를 올렸고 종료 5분 전에 아테스트(13점 7리바운드)의 6반칙 퇴장까지 유도했다. 더욱이 종료 4분4초를 남기고 라마 오덤(6점 5리바운드)이 퇴장당한 뒤 LA팬들이 폼 핸드와 물병 등을 코트에 집어던지자 동료들을 한데로 불러모아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리더십까지 발휘해 돋보였다. 모 윌리엄스는 데릭 피셔의 수비를 농락하며 28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오닐도 11점 7리바운드 특히 골밑에서 파울트러블에 걸리지 않고 훌륭한 수비를 선보였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3쿼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5천 달러 벌금맞을 일은 하지 않겠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아닌가. 하지만 상대팀이 자유투 라인에 너무 많이 가고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잭슨의 불만은 다소 어불성설. 클리블랜드는 30개의 자유투 레이커스도 얼추 비슷한 27개를 얻었다. 클리블랜드는 야투 성공률에서도 54.3%-36.5% 팀 어시스트에서도 24-16으로 철저히 우위를 점했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에 25-17로 레이커스에 질식수비를 가하며 76-59 리드를 잡고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원용석 기자